KBS News “이게 가능해?”…야당 지도자에 2,430년 구형한 튀르키예 검찰 [월드 이슈] / KBS 2025.11.13.
튀르키예의 ‘대권 잠룡’으로 불렸던 야당 소속 지도자가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체포, 구금됐던 소식 월드24에서도 전해드렸죠, 최근 튀르키예 검찰의 구형을 두고, 다시금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당시 튀르키예에서 대규모 시위도 잇따랐었는데,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이스탄불 시장에 대한 검찰의 구형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사실 이 정도 구형은 처음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무려 142개 혐의로 2천 년 넘는 징역을 구형했습니다.
정확히는 징역 2,430년 구형입니다.
앞서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이스탄불 시장은 지난 3월에 뇌물 수수, 사기 등의 혐의로 느닷없이 체포됐었는데요.
곧바로 시장 직무를 정지당한 뒤에는 체포 닷새 만에 교도소에 전격 수감됐고, 현재도 투옥 중입니다.
이렇게 수감된 지 8개월여 만에 이마모을루 전 시장을 비롯해 402명의 피의자가 현지 시각 11일 모두 142개 혐의로 기소된 겁니다.
이스탄불검찰청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90여 명으로 구성된 테러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공소장 분량만 3천 900장인데 여기엔 뇌물수수, 사기, 입찰 조작 등의 혐의가 적혔습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르면서 총 1,600억 리라, 우리 돈 약 5조 5천억의 공공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 이스탄불검찰청의 주장입니다.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반면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법원 선고 전, 검찰의 구형이긴 하지만 2,430년 징역이면 사실상 감옥에서 나오지 말라는 뜻 아닌가요?
[기자]
현지에서도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어떻게 이런 형량이 가능하냐, 악의가 있는 것이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당장 이마모을루 전 시장이 소속된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반발이 거셉니다.
[오즈구르 오젤/공화인민당 대표 : “우리 친구들은 결백합니다. (이마모을루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기소장은 명예훼손입니다. 빈 껍데기에요. 텅 비어 있어요. 완전히 공허합니다. 완전히 공허합니다.”]
검찰이 구형을 하자마자 거리로 나온 지지자들과 관계자들은 이마모을루 전 시장에 대한 기소가 한 마디로 모두 정치적이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마모을루 전 시장의 재판 과정을 국민이 볼수 있도록 생중계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1 야당에 대해, 또 야당 지도자에 대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현지에서도 그렇고 국제사회도 그렇고, 이마모을루 전 시장의 구속과 구형엔 정치가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대통령인 에르도안에 대한 선거 위협을 제거하고, 야당을 약화하려는 시도라는 겁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2천 년 넘는 구형을 받은 이마모을루 전 시장이 에르도안 현 대통령에 그만큼 정치적 위협이라는 뜻인데요.
에르도안 현 대통령은, 무려 2003년 3월부터 지금까지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22년 넘게 장기 집권 중입니다.
그런데 2019년 3월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사업가 출신의 이마모을루 후보가 여당 후보를 꺾고 시장에 당선되면서 튀르키예 정치권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이후 몇 년 사이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공화인민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 성장했는데요.
그런 그가 지난 3월, 공화인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딱 닷새 전에 전격 체포된 겁니다.
이마모을루 전 시장이 체포된 뒤에도 그가 소속된 공화인민당은 계속해서 법적 탄압의 표적이 돼 왔는데요.
지난 몇 개월 동안 수백 명의 당원이 체포됐고, 지난 9월에는 공화인민당 이스탄불 본부에 경찰이 느닷없이 수 겹의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법원이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공화인민당 이스탄불 지부장을 해임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여기에 시민들이 반발할까 봐 미리 본부 앞에 진을 친 겁니다.
[오즈구르 오젤/공화인민당 대표 : “공화인민당을 공격하는 것은 (튀르키예) 공화국을 공격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강철처럼 강한 의지로, 두려움 없이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는 자들에 맞설 것입니다.”]
[앵커]
이마모을루 전 시장이 체포됐던 지난 3월처럼 성난 시민들이 들고 일어설까요?
앞으로 상황,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네, 당시 시위는 10년 만의 가장 큰 규모였죠.
집회가 몇 주 동안 전역에서 열렸었는데요.
이번 검찰의 2천 년 넘는 구형으로 민심은 또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최대 정적을 겨냥한 ‘기획 수사’라는 의심이 이번 구형으로 더 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에르도안 현 대통령 임기는 2년 6개월 정도 아직 남아 있는데요.
중임까지만 허용하는 튀르키예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이 이미 두 번째 임기라고 보는 해석이 많은데, 이대로라면 2028년 자리에서 완전히 내려와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 대선인 2028년 전에 의회가 조기 선거를 실시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다시 출마가 가능한데요.
현지에서는 이번 구형으로 제1 야당과 정적은 싹을 잘랐고, 결국 조기 선거로 갈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튀르키예 정국은 앞으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드이슈였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박혜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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