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존재하는 마약은 다 판다”…‘마약왕 박왕열’ 사탕수수밭 살인 9년만 송환 / KBS 2026.03.26.

“존재하는 마약은 다 판다”…‘마약왕 박왕열’ 사탕수수밭 살인 9년만 송환 / KBS  2026.03.26.

[앵커]

필리핀에서 일어난 이른바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이자 ‘옥중 마약왕’으로 군림하며 악명을 떨친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현지에서 체포된 지 9년 만에 한국에서 처벌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

한국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현지 경찰 : “사망자 2명이 사탕수수밭에 누워 있었습니다.”]

사건의 핵심 인물 박왕열은 필리핀 당국에 붙잡혀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두 차례나 탈옥했습니다.

결국 2020년 다시 검거돼 징역 60년을 선고받은 박왕열.

하지만 ‘황제 수감’ 생활을 즐기며 텔레그램에서 ‘전 세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등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공범들에게 마약 사진을 보내며 “세상에 존재하는 마약 전부”를 구할 수 있다고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왕열은 매달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 60kg, 약 3백억 원 상당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습니다.

필리핀이 우리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하며 마약 피해가 커지던 상황.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며 9년 만에 송환됐습니다.

[박왕열 : “(교도소 안에서 텔레그램 어떻게 활동하신 겁니까?) …. (교도관들 돈으로 매수한 겁니까?) …”]

입국장을 나서면서는 취재진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왕열 : “너는 남자도 아니야.”]

다만 이번 송환은 ‘임시 인도’ 절차.

국내에서 수사와 재판이 끝나면 박왕열은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를 채웁니다.

호화 교도소 생활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정부는 필리핀 측과 인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다시 협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김유정/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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