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충북 장애인 지원 정책과 과제는? [대담한7] / KBS 2025.11.12.

충북 장애인 지원 정책과 과제는? [대담한7] / KBS  2025.11.12.

장애아를 둔 가정에서는 아이를 돌보고 키우는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닌데요. 차별적인 시선부터 불합리한 사회 제도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대담한 7에서는 최경옥 전국장애인부모회 충북지회장님 모시고 장애인과 가족들의 현실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지회장님께서 몸담고 계시는 전국장애인부모회가 어떤 단체이고 또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답변]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부모회는 1985년 만들어져서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104개의 지회·지부가 40년 가까이 장애 자녀의 양육과 교육, 재활과 자립을 위해 장애부모님들이 함께 만들어온 전국 조직입니다.

충북장애인부모회 설립은 2003년 특수교육 현장에서 교육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 자녀를 지켜내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가와 지방 정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부모가 직접 현장을 지키며 장애인 가족이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에 힘써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을 위한 법 제도를 제안하는 다양한 활동과 목소리를 내는 일을 하고 때로는 지적 복지 서비스 주체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회장님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는데요.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로서 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우리 아이들을 키워내는 모든 일들이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이의 장애가 아니라, 내일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이 우리 부모로서는 버거움이고 힘겨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없으면 이 아이는 어떻게 살아갈까?’ 그리고 그 고민은 장애 자녀에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비장애 형제자매가 감당해야 하는 무게도 깊은 상처로 남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오늘 하루를 버티며 아이의 내일을 대신 준비합니다.

비장애 형제자매가 홀로 무너지지 않도록, 부모가 떠난 세상에서도 아이가 버틸 수 있도록 그 마음 하나로,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낼 마지막 희망일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우리 아이들의 가장 단단한 버팀목이 되려” 살아내고 있습니다.

[앵커]

지회장님 그렇군요.

지 회장님께서 취임 이후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신 걸로 들었는데요.

그동안 어떤 사업이 추진이 됐고 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제가 충북지회장으로 취임한 지는 아직 4년이 조금 안 되었지만, 그동안 충북지회는 100억 이상의 규모였던 사업을 200억 이상으로 성장시키며 100%의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예산 확대가 아니라, 기존 사업들의 지원체계를 하나하나 안정적으로 재정비하고, 부모와 현장이 필요로 하는 구조를 촘촘하게 다져온 결과입니다.

각 지부들 역시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확장하며 독립적이고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었고, 부모 교육·가족지원·돌봄 영역에서도 높은 만족도와 평가를 받으며, 여러 사업에서 최우수상·우수기관 선정되는 객관적인 성과도 확보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가장 집중한 영역은 최중증 장애인 돌봄입니다.

조절이 어렵고 여러 기관에서 거부당하던 이용자들을 24시간 돌봄 사업을 통해 충북이 선도적으로 수행해 왔고, 이 사업은 전국에서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장애인을 돕는 복지는 결국 사회복지사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복지라는 철학 아래, 급여와 복지 체계를 정비하고, 각 기관의 센터장과 사업의 리더들을 중심적으로 리더십 교육과 조직 역량 강화를 꾸준히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조직은 더 안정되었고, 구성원들은 전문성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2024년에 보람되었던 것은 각각 흩어져 있고, 분절되어 있던 사업 형태를 여러 사업들을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문화제조창 근처에, 허브플러스에 모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장애인분들의 접근성뿐 아니라, 생애주기별 사업들을 한데 어우러져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변화가 ‘큰 소리’가 아니라, 과정을 만들고,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을 통해 얻어낸 결과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충북지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더 단단한 복지 체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앵커]

그동안 중요한 사업을 많이 추진하신 것 같은데요.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또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답변]

복지는 속도가 늘 느립니다.

뜻은 같아도 행정과 예산이라는 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늘 부딪히고 현장에선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당장 지원해야 되고 당장 챙겨야 하고 어려움이 닥쳐 있는 장애인 가족들에게 복지의 속도는 너무 느립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부모의 절박함의 목소리를 사회가 이해할 수 없을 때,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언어로, ‘현실의 언어’로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다시 설득하고, 설명하고 때로는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수없이 방향을 조율했습니다.

느린 걸음 하나하나가 결국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앵커]

지난주 청주에서 전국장애인부모대회가 열렸지 않습니까?

41번째 행사로 알고 있는데, 충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열렸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올해 행사의 의미가 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전국장애인부모대회가 열렸고, 41년 역사 속에서 충북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는 충북의 장애인 복지와 부모 운동이 20여 년간 쌓아온 성과가 전국에서 인정받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104개 지회·지부가 모여 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다짐했고, 우리는 보호와 요구를 넘어 제4세대 복지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이제 돌봄·주거·자립·성인기 이후까지 전 생애를 책임지는 지역 중심 복지가 필요합니다.

충북 장애인 복지는 ‘사회복지사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복지’라는 현장의 철학이 만든 성과입니다.

대회에서는 부모의 절박함, 가족의 돌봄 소진, 형제자매의 삶, 성인기 공백기를 솔직히 나눴고, 부모의 경험이 정책이 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습니다.

충북지회는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지역사회 복지로, 우리 자녀가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미래를 열겠다.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럼, 지회장님이 보시기에 충북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잘하고 있는 장애인 관련 정책이라든지 아니면 반대로 보완이 좀 필요한 정책이라든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충북은 지역 특성상 복지 인프라가 청주 지역 등 시 지역과 같은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반면 군 단위 지역은 여전히 복지가 충분히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아이 한 명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 시내까지 오가야 하는 현실, 이것이 충북 부모님들이 오랫동안 감당해 온 무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 속에서 충북의 부모님들은 오래전부터 제도 참여와 장애인 운동을 통해 복지의 기틀을 직접 만들어온 세대입니다.

그 노력 덕분에 충북의 특수교육 현장은 전국에서도 드물게 공립학교에서 유·초가 분리된 체계를 갖추었고, 교육의 질과 예산 또한 눈에 띄게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과제가 시작된 시기입니다.

교육의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혔지만, 성인기로 넘어가는 순간 다시 서비스의 벽이 나타나고,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충북은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복지의 무게가 달라지지 않는 지역’, ‘성인이 되어도 삶이 끊기지 않는 지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변화는 여전히 부모와 현장의 목소리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충북은 그 변화를 이끌 힘을 가진 지역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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