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지금뉴스] ‘9조 비트코인 여왕’ 런던 집 침대서 체포된 순간…징역 11년8개월 / KBS 2025.11.12.

영국 런던의 주택에 들이닥치는 경찰, 방문을 발로 차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한 여성이 침대 위에 앉아 있습니다.

[영국 경찰]
(“당신 영어 할 줄 압니까?”) “조금요.”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합니다.”)

이 여성은 ‘가상화폐 여왕’으로 알려진 47살 중국인 첸즈민.

현지시각 11일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은 불법 자금 소지 및 세탁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1년 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은 영국 당국이 이 여성으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이 6만 천 개, 우리 돈으로 시가 약 9조 4천억 원어치나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첸즈민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에서 12만 8천 명에게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내고 이를 빼돌려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중국 당국의 의심을 받게 되자 여러 나라로 도주한 뒤 2017년 위조된 서류로 영국에 입국했습니다.

런던에서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월세 3천여만 원짜리 고급 주택에 살며 유럽 전역을 여행하고 명품 보석을 사들이며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첸즈민의 비서로 일하다 지난해 먼저 징역형을 선고받은 중국인 원젠은 첸즈민이 대부분 시간을 침대에서 게임과 온라인 쇼핑을 하는 데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형사 재판은 끝났지만, 압수된 비트코인을 어떻게 처분할지, 사기 피해자들에게 돈을 어떻게 돌려줄지 등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염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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