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자막뉴스] 344억 들였다는데 시민들은 “실망”…도심 한가운데 흉물이? / KBS 2025.11.14.

[자막뉴스] 344억 들였다는데 시민들은

갓을 쓴 남성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춤추는 모습.

10년 전 세종정부청사 앞에 세워졌던 조형물, ‘흥겨운 우리 가락’ 입니다.

하지만, 저승사자를 보는 것 같단 민원이 계속되자 결국 이렇게 철거됐죠.

이런 사례, 또 있습니다.

영화 캐릭터를 본뜬 한강공원의 ‘괴물’ 조형물.

시민들의 외면 속에 지난해 사라졌습니다.

강남 코엑스 광장의 이른바 ‘말춤’ 동상도 여전히 논란이죠.

도시의 상징성을 높이겠단 지자체의 야심 찬 계획이 되레 흉물로만 남은 겁니다.

[부산 시민/음성변조/KBS 뉴스/지난 7일 : “우리가 봐도 살벌한데 아이들은 더 무섭죠. 외국인들이 이걸 보면 뭐라고 하겠어요. 절도 아닌 것이 공동묘지도 아닌 것이.”]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산책로를 따라 사람 형상의 석상이 늘어서 있습니다.

조선시대 무덤 앞에 세워 액막이 역할을 하던 것으로 일본에서 환수된 유물입니다.

부산시는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한 재단의 기증을 받아 60여 점을 설치 중인데요.

주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추진돼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KBS 뉴스/지난 7일 : “저걸 왜 갖다 놓았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주민들을 납득시키고 갖다 놓으면 좋은데.”]

경남 창원시도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사진 한 번 보실까요.

왼쪽은 조감도, 오른쪽은 실제 모습입니다.

얼핏 봐도 다르죠.

‘빅트리’란 이름의 전망대.

민간사업자가 기부채납한 시설로 무려 344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싱가포르의 ‘슈퍼트리’처럼 지역 랜드마크로 홍보됐지만, 조악한 모습에 시민들에게 실망만 안겼는데요.

[허정도/전 경상남도 총괄건축가/KBS ‘토론경남’/지난 8월 : “에펠탑처럼 굉장히 높고 멋있는 걸 하나 세우면 그것 때문에 심지어 관광객이 올 거라고 이야기도 하거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조형물을 일상에서 보고 즐겨야 할 시민들의 의견이 배제됐단 점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전홍표/창원시의원/KBS ‘토론경남’/지난 8월 :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물어보지도 않고 주어지는 거 그냥 사용해라, 우리 적당하게 만들어 줄게, 이런 것 때문에 공청회 같은 게 없었습니다.”]

창원시는 뒤늦게 감사 수순에 돌입하고, 개선책을 약속했지만, 개선 비용만 수십억 원이 예상되는 상황.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중요한 건 시민들의 공감이겠죠.

행정의 성과보다 시민들의 일상이 우선시되는 도시 정책을 기대합니다.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빅트리 #조형물 #흉물 #랜드마크 #무덤석상 #창원 #부산 #지자체 #보여주기식행정 #행정

Watch the full video on YouTube

コメントを送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