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잇단 멧돼지 피해에 안전지도 나왔다 / KBS 2025.12.26.

[앵커]

겨울이 되면서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이나 등산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립공원 내 멧돼지 출몰 가능성이 높은 곳을 표시한 안전지도가 나왔습니다.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멧돼지가 한밤중에 도심을 유유히 활보하고.

[“왜 또 저기 있어.”]

아파트 단지까지 내려온 멧돼지는 80대 노인에게 중상을 입혔다가 포획됐습니다.

멧돼지는 평소엔 사람을 피해 다니지만, 먹이가 부족해지는 늦가을부턴 도심과 등산로까지 활동 반경이 늘어납니다.

[김복열/서울 서대문구 : “자락길 가다가 보니까 (멧돼지가) 새끼들 데리고 가는 거 봤지. 다른 사람들도 저거 보라고….”]

특히, 환경 보전이 잘 돼 멧돼지 서식 밀도가 높은 국립공원에선 멧돼지를 더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의 경우 지난해 기준 서식 밀도가 전국 평균보다 70% 이상 높습니다.

[최영준/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처 계장 : “저희가 추산하기로는 120마리에서 140마리 정도로 추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북한산성 코스의 초입인데요.

이렇게 탐방로에서 몇 발짝만 벗어나도 나무에 멧돼지가 몸을 비빈 흔적이 쉽게 발견됩니다.

이 때문에 국립공원공단이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멧돼지 출몰 가능성이 높은 곳을 추린 안전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지형 등 서식 환경과 과거 출몰 지점 등을 AI 머신러닝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산성 코스와 우이암 코스 등 4개 탐방로에서 출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지도는 탐방로 입구에서 받을 수 있고, 탐방 알리미 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단은 다른 국립공원을 대상으로도 안전지도를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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