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입학준비금은 학부모 쌈짓돈?…명품 사고 취미 생활까지 / KBS 2025.11.18.

입학준비금은 학부모 쌈짓돈?…명품 사고 취미 생활까지 / KBS  2025.11.18.

[앵커]

새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국 교육청은 각 가정에 매년 30~40만 원 수준의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매년 5백억 원 넘는 예산이 준비금 명목으로 소요되는데, 실제 사용 내역을 확인해보니 제도 취지와 어긋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굣길.

교육청이 지급한 입학준비금으로 어떤 물품을 구입했는지 1학년 학부모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초등학생 1학년 학부모 : “(입학준비금으로) 도서 구입하고 의류, 신발 이런 거 (샀어요).”]

[초등학생 1학년 학부모 : “책, 신발 이 정도 산 거 같아요.”]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에서 쓰이지만, 서울에선 입학준비금 전용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KBS가 해당 쇼핑몰 두 곳의 최근 4년간 입학준비금 사용 내역을 확보해 분석해 봤습니다.

‘에르메스 팔찌’, ‘프라다 지갑’, ‘버버리 장지갑’ 등 명품을 비롯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나 골프공, 낚시 릴 같은 성인 취미 용품도 구입한 내역이 확인됐습니다.

입학준비금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별다른 구매 항목 제한이 없다 보니 골프, 여행, 캠핑 등 학업과 무관한 지출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최근 4년간 온라인에서 사용된 서울 지역 입학준비금은 총 84억 원.

이 가운데 약 8억 원은 학업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면서 일부 전자제품 등 판단이 어려운 항목을 제외하면, 1억 원가량의 사용액은 명백히 문제가 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습니다.

[정지웅/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 : “모니터링하면서 시정을 계속 해야 했는데, 지금까지는 무법지대로 자유롭게….”]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교육청은 골프용품이나 캠핑용품 등 부적합 품목을 구체화해 입학준비금 사용이 제한되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도 입학준비금이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되도록 서울시교육청과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조원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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