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에탄올이라 안전?…‘캠핑 필수템’서 독성물질 / KBS 2025.11.12.
최근 캠핑장 등에서 전기나 가스 없이도 불을 피울 수 있는 ‘고체 연료’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에탄올로 만들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부 조사 결과 여러 제품에서 독성물질인 메탄올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작은 물체에 불을 붙이자 불이 곧장 타오릅니다.
알코올을 고체로 굳혀 만든 ‘에탄올 고체 연료’입니다.
집이나 식당, 캠핑장에서 간단히 음식을 조리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고체 연료 사용 소비자/음성변조 : “금방 익는 소고기라든가 규카츠라든가 그런 거는 가스레인지보다는 고체 연료 쓰는 게 더 편한 거 같고요. 작고 휴대성도 간편하니까….”]
그런데 일부 고체 연료 제품에서 독성물질인 ‘메탄올’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고체 연료 제품들을 분석한 결과, 8개 중 5개가 메탄올 함량 10%를 넘는 유해화학물질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성분의 60% 가까이가 메탄올인 제품도 있었습니다.
제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에탄올보다 저렴한 메탄올을 섞은 걸로 추정되는데, 성분 표시마저 누락했습니다.
[고태상/한국소비자원 화학환경팀 부연구위원 : “제품명이나 제품 표시사항에 보면 메탄올에 대한 표시는 되어 있지 않다 보니, 소비자가 인지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메탄올에 노출되면 심할 경우 시신경 손상에 실명까지 올 수 있습니다.
고체형 메탄올 역시 환기가 되지 않는 실내에서 사용하는 건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강상욱/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 : “고체 연료를 놔두기만 해도 조금씩 휘발되는데, 그걸 태우면 더 많은 양이 휘발돼 날아가죠. 앞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걸 그대로 들이마시는 거죠. 들이마시면 똑같이 시신경 독성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거죠.”]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제품들이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고, 대다수 업체에서 메탄올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품질 개선 계획을 제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최민석/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유건수/화면제공: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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