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약초 재배하겠다”…문화유산 인근 산림 무단 벌채 / KBS 2025.11.12.

“약초 재배하겠다”…문화유산 인근 산림 무단 벌채 / KBS  2025.11.12.

제주도 지정 문화유산 인근 개발이 제한된 임야를 대규모로 훼손한 부동산개발업자가 자치경찰에 적발돼 구속됐습니다. 불법 벌채한 나무만 천 그루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나무 사이로 과거 해안 경계 감시를 위해 돌을 쌓아 올린 ‘연대’가 있습니다.

이 연대는 제주도 지정 문화유산인데 주변에는 나무를 베어낸 흔적을 비롯해 훼손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부동산개발업자인 60대 남성이 연대 인근 임야 6천여㎡ 면적을 무단 훼손한 겁니다.

나무 밑동만 덩그러니 남은 모습입니다.

산림 훼손으로 이 근처 소나무와 팽나무 천2백 그루 넘게 무단 벌채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업자는 약초 재배를 위해 임야를 벌채했다고 주장했지만, 자치경찰 수사 결과 1만 ㎡ 토지를 불법 형질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토지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자신의 법인과 가족에게 땅을 매도하는, 전형적인 ‘기획부동산’ 수법을 쓴 것으로 자치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업자는 2년 전 3.3㎡당 약 17만 원에 산 땅을 개발 가능한 토지로 변모시키고 약 2백만 원까지 가격을 끌어올려 되팔려고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자치경찰은 피의자의 수도권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수사한 끝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산림 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고원혁/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훼손된 산림의 경우에는 사실상 원상 복구가 불가능하거나 오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산림 훼손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여 구속 수사 방침으로 수사할 예정입니다.”]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5년간 자치경찰이 적발한 산림 훼손 사범은 4백여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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