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수의 만들고, 묘비명 써보고…삶의 끝, 스스로 준비 / KBS 2025.11.16.

수의 만들고, 묘비명 써보고…삶의 끝, 스스로 준비 / KBS  2025.11.16.

잘 사는 것 못지않게 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데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웰다잉’, ‘품위 있는 죽음’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생의 마지막을 스스로 준비하는 이들을 이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 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웰다잉’, 즉 ‘품위사’ 프로그램 현장입니다.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써보는 어르신들.

잊지 못할 순간은 언제였는지, 소중한 사람이 누군지 생각하면서 수십 년의 인생을 한 줄에 담아봅니다.

[권혁숙/괴산군 괴산읍 :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했어요. 옛날에 생각했던 것보다…. 그래서 오늘 저는 묘비명을 ‘나, 오늘 제일 행복한 날’, 이렇게 썼습니다.”]

이어진 수의 제작 시간.

한지 천으로 스스로 입고 떠날 마지막 옷을 한 땀 한 땀 꼼꼼하게 꿰맵니다.

엉킨 실을 풀듯 꼬였던 마음을 풀고, 마지막 매듭에는 원망마저 끊어 냅니다.

[박선옥/음성군 읍성읍 : “자꾸 만들고 만지고 하다 보니까 친숙해져서 좋아요. ‘내가 이것을 나중에 입어도 무섭지는 않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위한 준비지만, 두려움보다는 남은 삶을 더 충실히 살아갈 의지를 다지기도 합니다.

[이순옥/괴산군 괴산읍 : “잘 못살았던 것, 미워했던 것, 이런 것도 생각하면서 다 이제 깨끗이 잊고 좋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건복지부의 노인 복지 민간단체 지원 사업으로 삶을 정리하고 존엄한 이별을 돕기 위해 기획된 자리입니다.

[김미정/괴산군노인복지관 웰다잉 프로그램 강사 : “이 수업은 본인이 직접 만드는 내 옷이잖아요. 그것에 대한 느낌이 남다르지 않을까요?”]

떠날 내일을 준비하면서 오늘을 배우는 시간.

품위 있는 죽음은 결국, 열심히 살아온 스스로를 안아주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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