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모두 정답’ ‘복수 정답’…시험 출제 오류 잇따라 [취재파일7] / KBS 2025.11.12.

‘모두 정답’ ‘복수 정답’…시험 출제 오류 잇따라 [취재파일7] / KBS  2025.11.12.

강원도 내 학교 시험에서 문제 출제 오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학교에선 답을 ‘모두 정답’ 처리하는 일까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시험 문제 하나 맞고 틀리는지가 학생들 입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농촌 고등학굡니다.

지난해 이 학교 3학년 중간고사에 출제된 문젭니다.

홑문장을 하나 고르라고 돼 있는데 정작, 보기에는 정답이 4개나 됩니다.

교사가 겹문장과 홑문장을 착각해 벌어진 일입니다.

그 전 해에는 수학 문제에서 오류가 나왔습니다.

질문에서 원 위의 점이 될 수 없다고 설명해 놓고, 바로 뒤에선 “접점에서” 방정식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2021년부터 4년 동안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지적한 출제 오류만 11건.

혼란도 불가피했습니다.

6건은 ‘복수 정답’, 5건은 ‘모두 정답’으로 처리됐습니다.

학교장은 출제 오류가 발생해도 교사에 대한 처분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교 교장/음성변조 : “정답이 2개인 경우 그런 경우는 일단 2개 중 하나만 선택해도 맞게 처리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 부분은 조금 생각의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비단, 이 학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최근 3년 동안 강원도 내 학교에서 지적된 문제 출제 오류 등 관리 부적정 사례는 40여 건에 이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잦습니다.

과목 선생님이 여럿인 큰 학교와 달리, 작은 학교는 검증 기회가 적습니다.

[오세형/강원도교육청 감사1팀장 : “(작은 학교는) 한 과목을 한 선생님이 가르치고…. 검증하는 절차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출제 오류가 발견된 학교 전현직 교사 11명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교사 연수를 강화하고, 오류가 심각한 학교에 대해서는 기관경고까지 검토하는 등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학교 지필고사 출제 오류 잇따라…관리 강화 시급

[앵커]

이번엔 현장 취재한 김문영 기자와 자세한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김문영 기자, 내일(12)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곧, 일선 학교 기말시험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한 문제라도 더 맞히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상황인데요.

시험 문제 출제 오류라니, 학생들은 더 황당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학교 시험 문제가 잘못 나온다는 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만큼 우리 공교육과 학교 선생님들을 믿는다는 말이 되겠죠?

취재진 입장에서도 출제오류가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교육현장에서도 관련해 엄격한 원칙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먼저, 지금 보시는게 학교생활기록 작성과 관리지침에 관한 교육부 훈령인데요.

‘지필평가 문제는 타당도,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게 출제하고 동일교과 담당교사 간 공동출제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항 오류가 없도록 교과내 검토를 강화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침은 강원도교육청에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이고요.

객관성 결여로 정답에 논란의 여지가 있고 정답이 없는 문항은 출제되지 않게 하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던 대로, 이 학교에서만 오류가 10여건에 이릅니다.

특히, 이런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 됐다는건 고사 관리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특히, 이런 문제들이 드러나는 것도 쉽지 않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감사 등을 통해 드러나는 사례는 일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교마다 중간, 기말 지필고사를 치르게 되면, 이후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합니다.

학교 교사들이 모여 출제 오류 내용을 협의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특정 학급에서만 미처 설명못한 문제를 내거나, 앞서 보신 것처럼 출제자 실수로 정답이 답지에 없는 경우 처리 방법 등을 심의하는 겁니다.

이때, 평가 공정성을 위해 모두 정답 처리할지 복수정답으로 할지 또는 시험을 다시 볼지 등을 결정하게 되고, 이러한 협의 내용은 참석자 명단과 함께 회의록으로 남겨둡니다.

강원도교육청이 3년에 한 번 정기 감사를 통해 이 과정의 적정성을 봅니다.

그리고 이 감사에서 부적정하게 처리된 출제 오류가 일부, 확인된 거고요.

이에 따라 교사 11명에게 주의 촉구를 통보됐습니다.

그리고 앞서 보도해 드린 내용은 이렇게 감사에서 드러난 내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시험 문항 오류는 훨씬 많다는 얘기죠?

[기자]

네, 교육청 감사를 통하지 않고 학교장이 처리해 드러나지 않는 문항 오류는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강원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자료 가운데, 3년치 강원도 중, 고등학교의 문항 오류 현황자료를 받아봤는데요.

중학교는 300여 건, 고등학교는 700여 건에 이르렀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오류 사례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유형별로는 복수 정답을 낸 게 절반이 넘었습니다.

중학교는 200여건, 고등학교는 400여 건 정돕니다.

정답 없는 문제를 낸 경우와, 출제범위를 벗어나 문제를 낸 경우도 뒤를 이었습니다.

사후 처리를 보면 절반 이상 복수정답 대상 점수를 부여했고 해당 문항만 재시험하거나 모두 정답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두 문제로 학생들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대안이 시급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시험 문제는 단순히 ‘오류’에 그치지 않습니다.

학생의 진학, 진로와 직결되는만큼 강원도교육청에서는 관련 교사 연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교사들에게 지필고사 출제 오류가 없도록 더 세심하고 엄중한 관리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러한 출제 오류가 과목 하나당 교사가 1명뿐인 작은 학교에서 검증이 더 부족할 수 있는 만큼, 교육청에서도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평가와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학부모님들은 언제든 문의해달라며 강원도교육청은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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