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극과 극은 통한다? 트럼프-맘다니 의외의 ‘브로맨스’…의기투합과 파장 [뉴스in뉴스] / KBS 2025.11.26.

극과 극은 통한다? 트럼프-맘다니 의외의 '브로맨스'…의기투합과 파장 [뉴스in뉴스] / KBS  2025.11.26.

지난주 미국 백악관에선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는데요. 앙숙이었던 두 사람은 뜻밖에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며 여러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알아봅니다.맘다니와 트럼프의 회동 어떻게 성사된 거죠?

[기자]

전통적으로 뉴욕시장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가서 대통령을 만나는 건 미국 정치의 관례입니다.

이번 회동,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백악관에 요청해 이뤄졌는데요.

우리도 비슷하죠.

뉴욕은 미국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고 연방정부의 예산집행에 있어 영향받는 만큼 관례적인 절차입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는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 왔고, 맘다니는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비난해 왔잖아요?

만나면 불꽃이 튈 거다, 관심이 높았는데요?

[기자]

일단 둘의 나이 차가 45년입니다.

거의 반백 년인데요.

불꽃이 튀거나, 냉랭하기는커녕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34살 정치 신인인 맘다니는 백악관 결단의 책상에 앉아 있는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서서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예의 바른 태도를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에게 신체적 접촉을 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자회견의 내용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는 물론 민주당이 공격해 온 미 이민국 단속 정책을 두고 두 사람이 이견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이민국(ICE) 그 자체보다는 범죄에 대해 더 많이 논의했습니다. 범죄 얘기를 했어요. 맘다니는 범죄를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저도 범죄를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이견이 없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앵커]

저는 이 장면이 놀라웠는데요.

기자가 맘다니에게 트럼프가 파시스트라고 확신하냐라고 물었더니 트럼프가 이걸 막아주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를 바로 옆에 두고, 아직도 트럼프가 독재자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니까 맘다니가 살짝 당황했는데요.

트럼프의 대처가 압권이었습니다.

[조란 맘다니/뉴욕시장 당선인 :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라고 얘기한 걸 확인해 줄 수 있나요?) 제가 말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괜찮아요, 그냥 말하면 돼요. 그게 더 쉽거든요.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쉽거든요. 신경 안 씁니다.”]

서로를 ‘공산주의자’, ‘독재자’라고 부르면서 지지자들을 결집시켰을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겁니다.

[앵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는데, 트럼프와 맘다니, 둘 다 포퓰리스트, 즉 대중 영합주의자라는 점이 같잖아요?

[기자]

네 이번 회동이 끝난 뒤 어떻게 이런 뜻밖의 우호적 관계가 가능했냐,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맘다니는 뉴욕의 물가, 생활고를 해결하겠다며 시장으로 당선됐고, 트럼프는 미국인들의 생활을 다시 나아지게 하겠다며 당선됐거든요.

가장 큰 공통 분모는 대중적 의제, 먹고사니즘에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의 공통점 하나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 도시가 아주 잘 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시장님께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조란 맘다니/뉴욕 시장 당선인 : “우리는 임대료, 식료품, 공공요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쫓겨나고 있는지 현실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경제야, 라는 말, 선거 때마다 나오는데요.

둘 다 이걸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맘다니는 또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를 만날 때 탐독한다는 트럼프를 다루는 기술도 시전했습니다.

평화를 위한 트럼프의 노력을 칭찬했고요.

트럼프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초상화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싶다며 존경심을 보였습니다.

트럼프는 나중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사진을 올리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둘 다 뉴욕 퀸스 출신이라는 겁니다.

뉴욕에서 나고 자라 사업을 벌인 트럼프에게 뉴욕은 각별한 곳인데요.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는 정서는 유대감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두 사람의 기분 좋은 회동 뒤에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어요.

공화당 강성 지지층이 파열음을 내고 있죠?

[기자]

공화당, 특히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인 마가(MAGA)는 당황을 넘어서 극단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숨은 책략가로 알려진 극우 방송인 로라 루머는 트럼프가 맘다니를 합리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합리적이라면 우리는 왜 공화당에 투표하냐, 혼란스럽다고 했고, “세상이 뒤집혔다” “둘이 손잡는 장면을 보니 토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한데요?

[기자]

민주당이 맘다니를 받아들인 것보다 트럼프가 더 따뜻하게 받아줬으니 민주당은 당혹스럽습니다.

민주당은 본래로 맘다니를 좋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왼쪽이라서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고 중도층을 밀어내고 있다는 판단인데요.

진보 성향 매체인 뉴욕타임스는 맘다니의 실용주의는 초현실적이고 교활하다면서 둘 다 실현할 수 없는 공약을 대중들에게 주입하는 대중 인기 영합주의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단 세게 지른 뒤 직접 만나면 정치적 라이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 트럼프 스타일이거든요.

맘다니는 트럼프를 만나고 온 다음 날 나는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어요.

이 또한 트럼프 스타일이라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 한미희/그래픽:유건수/자료조사:주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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