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버프…화장품·치킨 웃었다? [잇슈 머니] / KBS 2025.11.03.　#KBSNews

[답변]

투자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말 중엔 게임 용어가 많은데요, 버프라는 말도 원래는 게임에서 캐릭터의 힘을 키워주는 장치 등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에이펙 정상회의 중 반도체나 조선같이 국가 간 정책 협의로 급등한 대형주도 있었지만, 작은 이벤트가 끌어올린 종목도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것들이 화장품과 육계, 그러니까 닭고기 관련줍니다.

[앵커]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답변]

우선 화장품주는 백악관 대변인실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홍보를 담당하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 마고 마틴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별보좌관은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이던 지난달 29일 경주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에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젤라토를 사 먹고 화장품도 사서 SNS에 자랑했는데, 둘 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명 ‘문고리 권력’이라 불리는 핵심 참모들입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쇼핑을 마치고 인스타그램에 한국 마스크 팩, 클렌징 오일 등 다양한 K뷰티 제품을 찍어 올렸는데요.

자신의 계정에 직접 구입한 한국 화장품 13개를 숙소 침대에 나란히 올려 둔 뒤 촬영한 인증샷과 함께 ‘한국에서 찾은 스킨케어 제품들’이라는 글을 써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잇슈머니 시간에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올다무,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를 필수 코스로 찾는다 전해드린 일이 있는데, 대변인 역시 올려놓은 제품 사진에 ‘올리브영 단독 기획’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서 구입처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1997년생인 레빗 대변인은 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며 아직 20대입니다.

동행한 마고 마틴 보좌관은 SNS 담당인데, 역시 아직 서른 살의 젊은 나이라 이들이 미국 청년층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주 주가가 올랐다는 건가요?

[답변]

네, 기존에도 잘 나가던 K뷰티 주가가 백악관 대변인실의 인스타 게시 소식에 활짝 웃었는데, 시진핑 주석의 방한까지 겹치면서 인디 브랜드 외에 전통극인 코스메틱 강자들까지 수혜를 봤다는 게 특징적입니다.

동전주이긴 하지만, 지난달 30일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장중 신고가 썼던 한국화장품도 25% 오른 채 마감했습니다.

컬러레이는 21%, 지놈앤컴퍼니는 13%, 코리아나도 12% 이상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앵커]

육계 관련주, 그러니까 닭고기 관련 주가도 올랐다고 하셨잖아요, 이건 역시 깐부 회동 덕일까요?

[답변]

맞습니다.

숱한 화제를 남긴 이번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중 서울 삼성동의 젠슨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의 회동은 인공지능 산업에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기록됐는데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고 직접 원하는 치킨 브랜드를 골랐다는 젠슨황의 요청에 따라 세 글로벌 기업 CEO가 뭉쳤고 수많은 시민과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 사인과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젠슨황은 이후 행사에서 그 치킨 참 맛있었다고 다시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증시에도 반영돼 단기 밈 주식이 생긴 거지요.

실제로 이들의 만남이 이뤄진 다음 날, 31일 오전 장에서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2% 넘게 뛰었고, 체리부로는 14%, 마니커에프앤지는 3% 가까이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경주 자영업자들 매출이 크게 뛰고 회의장 근처 편의점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니 여러 가지로 참 뜻깊은 에이펙 정상회의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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