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며 일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까지…“‘촌피스’로 오세요!” / KBS 2025.11.02.　#KBSNews

[리포트]

조용한 제주 어촌 마을이 아침부터 낯선 손님들로 시끌벅적합니다.

6·25 전쟁 유적지를 들러 지역에 얽힌 역사를 배우고,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 대학생들.

지역 오일장을 찾아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먹거리로 출출함도 달랩니다.

물질하고 나온 해녀와 함께 뿔소라 담는 일을 도우며 제주 바다 환경 변화도 직접 듣습니다.

[“3년 사이에 바다가 이렇게 (황폐화)됐어.”]

이들은 한국과 일본, 스페인 등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

나흘간 머물면서 기후 위기,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 등 외부인의 시각에서 본 문제를 72초짜리 영화로 만들 예정입니다.

[타마이 타카마사/일본 효고현 : “(젊은이들이 섬 밖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든가 하는 건 제가 살고 있는 아와지시마도 (제주와)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젊은이가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곳은 지난해 문을 연 ‘촌피스’.

모슬포항에 있는 낡은 옛 매표소 건물을 고쳐 마련한 공유 사무실과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제주에서 머물며 일하고, 휴가도 보낼 수 있는 ‘워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면서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하고, 경제도 활성화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입니다.

[정태준/촌피스 단장 :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지역의 문제를 외부의 사람과 내부의 사람들이 모여서 해결하는 방안들을 모색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후 변화와 지역 소멸 위기 등을 겪는 농어촌에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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