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외국인” 무시에 성희롱까지…다문화 병사의 눈물 [9시 뉴스] / KBS 2025.11.07. #KBSNews
“넌 외국인” 무시에 성희롱까지…다문화 병사의 눈물 [9시 뉴스] / KBS 2025.11.07.
“대한민국 국민 남성은 인종과 피부색 등에 관계없이 병역 의무를 진다.” 2009년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남성들도 군에 입대하게 됐습니다. 이듬해인 2010년 50명 수준이던 ‘다문화’ 장병은 지금은 100배 늘어 5천 명, 전체 군 장병 가운데 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5년 뒤엔 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앞으로 다문화 장병은 크게 늘어날 텐데, 군 내부에서 편견과 차별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인 아버지와 동남아 국적 어머니를 둔 24살 A 씨, 한국인으로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 3년 전 육군에 자원했습니다.
어린 시절 해외에서 생활한 탓에 낯선 군대 용어를 익히는 건 더딜 수밖에 없었고,
[A 씨/음성변조 : “입대하자마자 ‘입니다’, ‘입니까?’ 쓰는 게 쉽지 않았어요. 아예 처음부터 한국어를 배운 것 같아요.”]
노골적인 차별과 괴롭힘이 이어졌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운동하다가 오면 ‘꺼져 똠얌꿍 냄새.’ 뭐 못 하면 ‘니네 나라 트랜스젠더(성전환자) 많냐?'”]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22살 B 씨도 군 복무 내내 차별과 싸워야 했고,
[B 씨/음성변조 : “일주일에 다섯 여섯 번 괴롭히거나 무시하거나 욕하거나…. ‘이 사람 외국인이다. 한국 사람 아니다’라고….”]
성희롱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화장실에서 놀려요. 남자끼리는. 몸을 보고 좀 놀려요.”]
지난 4월에는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다문화 장병이 생활관에서 뛰어내리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2020년 이후 군 당국은 다문화 장병을 식별하는 것 자체가 차별에 해당한다며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차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병욱/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 “정책이나 계획도 어떻게 보면 선언적 의미에서 있는 것이지 그런 원칙(다문화 장병 식별 금지) 뒤에 너무 있다 보면 차별과 혐오가 방치되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국방부에 다문화 병사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 파악과, 언어 능력에 기반한 보직 배치 등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최민석/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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